발명가의 오류

창업가에게 종종 발견되는 대표적인 오류중의 하나가 소위 말하는 발명가의 오류입니다. 에머슨은 훌륭한 쥐덫을 만들면 고객이 알아서 찾아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고객보다는 기술 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발명가나 엔지니어 계통의 창업자에게 주로 발견되는 오류입니다. 

 

에머슨의 주장에 대해서 윈터즈는 다음과 같은 설득력 있는 반론을 하였습니다.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도록 기다리지 않고 세상에 나아가 적극적으로 발명한 쥐덫을 알리는 자만이 공장을 돌아가게 한다 입니다. 실제로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가 반드시 시장에서 승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많은 기업인들의 사례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창업자는 시장의 욕구가 기술 지향성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며 자신의 발명품에 대한 감정적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사업 기회의 실현에 필요한 요소들로서는 창업자의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 그릭 주변의 상황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창업자가 아무리 뛰어난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주변의 상황과 적절하게 조화되어야만 사업 기회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사업 기회의 진공상태적 현상이란 마치 주변 상황의 변화가 진공상태를 유발하여 새로운 가치 창출 흐름과 사업 활동이 급격하게 빨려 들어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즉 매우 평범한 사업의 경우에도 정보기술 등 주변 여건 변화로 새로운 기회의 탄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기술혁신에 있어서 과연 대기업이 유리한가?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보다 기술혁신에서 우월하다는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국제적으로 2차 대전 후 95%의 첨단적 혁신이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에 의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예컨대 미국 과학재단 조사 결과, 투자비용 대비 혁신의 생산성 효과가 중소기업이 만 명 이상 대기업의 24배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다수의 창업자들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자원이 여유롭게 많은 것보다는 자원이 부족한 경우에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하는 결과입니다. 즉 자원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력해결 활동이 사업성공의 바탕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첨단 벤처들의 창업자금도 비교적 소규모로 나타나고 있으며, 75% 이상이 5만 달러 이하, 50%가량이 1만 달라 이하로 창업하며, 자금의 원천도 개인저축이 75%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업 기회는 시간적으로 일정한 기간 동안만 포착되고 활용될 수 있는 한시적인 것입니다. 이를 기회의 창이라고 표현합니다. 창업자가 사업 기회를 추구하려면 기회의 창이 열려있고 상당 기간 지속적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기회의 창이 열려 있는 시점 및 그 기간은 창업자가 시장에 진입하느 타이밍과 수확 시점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벤처기업에서 종종 언급되는 레몬은 2~3년이면 판가름 나고 진주(성공기업)은 7~8년 이상 걸려야 숙성된다는 말은 주어진 기회의 창에서 사업 기회를 적절하게 포착한 기업만이 성공의 과실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와 함께 성공에 도달하는 소요 기간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사업의 창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결국 창업자 자신의 몫입니다. 아래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얼마나 부정확한지에 대한 몇 가지 사례들입니다. 

 

첫 번째, 비행에 성공하기 2년 전인 1901년에 윌버 라이트는 인간이 비행하는 데는 최소한 50년 이상 걸릴 것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두 번째, 엘버트 아인슈타인은 1932년에 핵 에너지를 획득할 수 있다는 징표는 전혀 없고 그것은 원자를 마음대로 쪼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세 번째, 디지털 이큅먼트사의 창업자 켄 온슨은 1977년에 개인이 컴퓨터를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 아이디어가 출중한 개인의 상상력, 영감에서 비롯한 신비스러운 과정을 거치거나 창업 전문가의 조언 등과 같은 계기에 의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업 아이디어가 발견되는 과정은 상상과 영감에 의해 나오는 신비스러운 결과일까요? 아니면 의도적인 노력이 더 중요할까요? 만일 의도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면 사업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존재할까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 사업 아이디어는 창업자 자신의 교육, 직장 경험, 취미 활동 등을 통해 발견되며 결코 우연한 과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신중하고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창조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대부분의 성공적인 아이디어가 위에서처럼 타인을 통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획득한 전문지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 직장에서의 경험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의 발견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었으며, 특히 첨단기술에 기반을 둔 벤처의 경우일수록 상관관계가 더욱 높게 나타났습니다. 

 

벤처기업은 아니지만 초기에는 소규모로 시작하여 미진한 성과를 보이는 기업이라도 중간과정에서 후속 사건이 곳ㅇ장의 계기가 되어 급격하게 성장하는 경우가 존재하였습니다. 이 경우에는 창업자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지속적인 혁신과 경험 축적이 고성장의 배경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창업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후더라도 그 자리에 안주하기보다는 계속적인 노력과 혁신을 통하여 고성장의 씨를 뿌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는 소규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지식, 경험, 노하우 등이 창업 이전에는 몰랐었던 새로운 기회를 알려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사업 기회의 통로 원리란 창업가의 창업 추진과정을 통해 성공적인 창업가의 특징을 연구한 론 스타트가 명명한 사업기회 발굴 원리입니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수의 창업자가 연속적으로 기업을 창업하며 다수의 창업을 시도한 창업가들이 창업가로서의 경력을 오래동안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즉 성공적인 창업가들은 대부분 단일 창업에 그치지 않고 과거의 창업과 사업 경험을 기초로 제2, 제3의 창업을 시도하며 이때 실패의 확률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업가들이 한 번의 창업이 아니라 다중 창업을 통해 성공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창업가로서의 위치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원인은 무엇인지 적어 보겠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창업 행위 자체가 기업가로 하여금 창업 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또 다른 사업 기회를 발견하게 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게 되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통로 밖에서는 통로 안이 잘 보이지 않지만 일단 통로 안에 들어가게 되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길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기회는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일단 뛰어 들어가 보면 뜻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회를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업기회의 통로 원리는 신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신사업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보다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일 그 자체라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엄청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시장을 분석하고 자료를 수집하다 명확한 결론 없이 끝나는 것보다 작은 것이라도 일단은 실행하는 일 그 자체가 더 시급한 일이나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성공 비율을 높여주는 것은 충분한 분석이 아니라 추진해 본 경험을 보유하고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론 스타트의 이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뚜렷한 아이템이나 거창한 사업 기획 없이 일단 창업부터 시작해 놓고 나서 실패를 경험하다 대형 기업으로 성장한 예도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물론 충분한 사전조사나 계획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작정 생각만 하기보다는 우선 실행으로 옮기는 힘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IQ와 창업성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이디어 창출기법의 연습은 개인의 아이디어 창출 수준을 높이고 아이디어 창출기법의 연습 효과는 일시적이 아니라 영구적입니다. 제시되는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과 억측은 최대한 억제하고 아이디어의 양이 많아질수록 그 질도 좋아지니 꾸준히 고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