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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천에서 용나기 불가능한 사회
    경제상식 2020. 3. 10. 03:24

    2015년도를 가장 크게 달궜던 단어가 있다면 바로 '흙수저' 입니다.

    흙수저란 부모의 소득이 적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제한을 받으며 살아가는 계층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범위는 매우 다양합니다. 

     

    1) 부모가 자식에게 노후 부양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물려줄 재산이 전혀 없는 경우.

    2) 자식이 독립하기전 까지 어느정도 보살펴 줄 수는 있지만, 노년에 자식의 부양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경우. 

    3) 자식이 성인이 되기 전부터 일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을만큼 부모가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경우.

     

    그리고 비슷한 경제적인 상황이라도 자식이 부모에게 사랑받는 화목한 가정과 매일 싸움이 끊이지 않는 지옥같은 가정 등 그 사례가 천차만별 입니다. 

    이 단어는 전국민적인 공감대를 얻으며 2016년도에는 공중파 방송에까지 자연스럽게 등장할 정도로 크게 흥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표준어로까지 자리 잡았습니다.

     

    과거에는 자식을 많이 낳는것을 미덕으로 여겨졌습니다.

    우스갯 소리로 애국자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습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기회가 많았고, 한국 역사상 유래없는 경제 호황기가 찾아오면서 사회는 열심히 살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부모들은 내 자식도 그럴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1997년,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날을 기점으로 모든것이 달라졌습니다. 

    80~90년생들은 경제호황기에 태어났지만 정작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땐 가난의 대물림, 점점 가속화 되는 양극화라는 대 재앙을 맞게 됩니다. 

    성장이 둔화된 사회는 고일 수 밖에 없고, 이미 사회의 계급은 고착화 될 대로 된 상태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층 이동의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청년들은 무력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개천에는 이미 용이 멸종했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습니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중에는 전문직이나 부자 부모를 둔 학생들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습니다. 

     

    설령 어려운 환경을 딛고 명문 대학교에 진학해도 결국 부자 부모에게 태어난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이 땅의 수많은 흙수저들은 너도 나도 고급노예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자영업이나, 사업으로 뛰어드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단 한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로 직결되는 흙수저들은 거의 강제적으로 월급 받으며 사는 생활하는 안정적인 삶을 택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물가와 집값이 폭등, 반대로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낮아지는 실질적인 월급때문에 고급노예의 가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선착순 게임과도 같습니다.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에는 성공이라는 목적지에 비교적 쉽게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포화상태가 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간신히 비집고 들어간 사람만이 지긋지긋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가뜩이나 적은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계층이동 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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