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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중 1명이 자영업자. 한국은 왜이렇게 자영업자가 많을까.경제상식 2020. 3. 27. 23:52
우리나라는 전체 생산인구의 25%가 자영업자인 자영업 공화국입니다.
4명 중 1명꼴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6%,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10%, 독일, 프랑스, 영국도 10~15% 정도입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봤을 때 25%라는 수치가 얼마나 높은지 비교해보시면 감이 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우리나라에만 유독 자영업자가 많을까요?
첫 번째. 빠른 은퇴
이게 가장 큰 이유일 거라 생각합니다.
물려받은 재산이 많거나, 가진 돈이 많아서 일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빠른 은퇴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속으로는 직장 상사 얼굴에 사표를 수백 번은 던졌겠지만 슬프게도 현실은 당장 1년만 일을 안 하면 생계 걱정을 해야 할 사람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전에는 한번 들어간 직장은 평생 다닌다는 평생직장 개념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나는 이직이 활발하지 않았고 회사에서도 직원들의 정년을 보장해주는 게 일반적인 관례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회사에서 직원들의 정년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이가 50살 넘어가면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의 수명은 길어졌는데, 50살에 은퇴를 해버리니 남은 기간 동안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동안 모은 돈이랑 퇴직금을 합쳐 남은 인생을 걸고 반 강제로 자영업을 하게 됩니다.
이른바 생계형 자영업입니다.
두 번째. 낮은 임금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아르바이트를 제외하고 첫 경제활동을 직장생활부터 시작합니다.
물려받을 재산이나, 가게라도 있지 않는 한 좋든 싫든 취직은 이 땅의 청년들에게 주어진 커다란 과제입니다.
한국이 아무리 자영업 공화국이지만 현재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예전에는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부 극소수의 최상위권을 제외하고는 직장인들이 받는 급여로는 풍족한 생활이 절대 불가능합니다.
아니, 풍족한 생활은커녕 쪼들리면서 궁상맞고 빈곤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지난 30년간 직장인들의 실질적인 수입은 꾸준히 감소 해왔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연봉의 액면가는 늘어났지만, 우리나라의 연봉 인상률은 물가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월급 노예'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문제는 낮은 급여 문제는 평범한 직장인들 이야기뿐이 아닌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당연히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보다야 낫겠지만은, 현실적으로 월급쟁이의 수입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아무리 내 급여에 만족하면서 직장 생활은 한다고 해도 고용의 안정성 문제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러한 월급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만약 운 좋게 성공한다면 중산층의 삶을 살게 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보다 더 추락해서 고단한 남은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 낮은 취업률
지금 20~30대 세대들은 부모들의 학구열 덕분에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주위에 대학 졸업 안 한 사람을 찾기 힘들고, 토익은 다들 900점대 이상, 일본어나 중국어 같은 제2 외국어 자격증도 너무 흔해져 버렸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누구나 전부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느 정도 스펙을 갖췄으니 좋은 일자리를 갖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좋은 일자리는 적은데, 그 일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사람들의 스펙이 상향평준화 되어 경쟁은 심해지고 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 결과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눈을 낮추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취직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눈을 낮춰서,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고 기피하는 직장에 입사한다고 한들 미래가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나마 가정형편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창업을 하는 쪽으로 노선을 선회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아쉬운대로 우선 형편없는 직장에라도 다니다가,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결국 작은 가게라도 창업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영업에 뛰어들고, 수많은 사람들이 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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